[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군대판 ‘배달의 민족’ 만드는 게 목표죠” 청성부대 '프로젝트 아미체인(Project ArmyChain)' 팀

입력 2019-12-16 18:13   수정 2019-12-20 14:10

<p>[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군대 갔더니 창업도 술술~ 군에서 출발해 사회까지 이어지는 ‘창업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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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한종욱 인턴기자] 군에서 시작해 사회로까지 이어지는 창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군대에 가면 시간만 허비한다는 인식이 점차 변하면서 군대가 사회와 단절된 공간이라는 것은 옛말이 됐다. 올 4월 1일부터 군대 내 휴대폰이 허용되고, ‘국방스타트업챌린지’ 등 군대 내 창업대회가 활발해지면서 군 창업동아리가 날개를 달았다. 동아리 차원을 넘어 현실에서도 실현 가능한 창업 아이디어가 군에서 쏟아지고 있다. 군대판 배달의 민족을 꿈꾸는 청성부대 ‘아미체인’팀의 이규연 상병과 불가사리 추출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어 제대 후 창업한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를 만나봤다. 

“군대판 ‘배달의 민족’ 만드는 게 목표죠” 청성부대 '프로젝트 아미체인(Project ArmyChain)' 팀












창업동아리 명 : 프로젝트 아미체인(Project ArmyChain)

창업동아리 시작일 : 2019년 3월

창업동아리 팀원 : 서형규(22) 학생, 유상윤(23) 병장, 이규연(22) 상병, 황원(22) 일병

주요 사업 : O2O(Online to Offline)방식의 군인 할인 플랫폼

성과 : 육군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참모총장상) 수상, 국방 스타트업챌린지 본선 진출(참모총장상), 도전 k-스타트업챌린지 왕중왕전 진출

‘프로젝트 아미체인’이라는 팀 이름으로 육군창업경진대회에 참여했는데, 팀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아미체인은 영어로 ‘군번줄’이라는 뜻이다. 현재 개발 중인 앱은 군인들이 각종 시설 이용 및 물품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이 군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인식표가 되게끔 하자는 의미에서 ‘아미체인’으로 지었다.”




팀원은 총 몇 명이고 어떻게 같이 활동하게 됐는가.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해 말해 달라.

“팀원은 기획자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스스로 기획 총괄업무를 맡고 있고, 유상윤 병장이 디자인을, 서형규 학생과 황원 일병이 앱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3월에 플랫폼 기획을 당시 부대 선임인 유상윤 상병에게 말했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전역한 서형규 병장과는 디딤돌 학습센터에서 교육봉사를 하며 알게 됐고, 앱을 구현하는데 충분한 실력이 있다고 판단해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 황원 일병은 미 브라운대학교 동기로, 입대 전에 같이 창업을 했던 적이 있고 앱 개발에 해박해 창업동아리에 영입했다.”

군 입대 전에도 창업에 관심 있었나.

“입대 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군 입대하기 전, 현재 ‘아미체인’을 구상하고 있는 황원 일병과 함께 2018년 4월부터 8월까지 블록체인과 관련된 IT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주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코인들을 발행해주는 외주업체였다. 군 입대를 위해 사업을 정리해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이 같은 아쉬움이 군에서의 창업을 시작하는 계기 중 하나였던 것 같다(웃음).”

앱 기획은 언제부터 계획했나.

“일병 시절, 부대 내 휴대폰 사용방침이 전면 시행되면서 기획하게 됐다. 앞으로 군인들이 핸드폰을 사용하게 된다면 특수한 시장이 생긴다고 판단했다. 빠르게 (부대의) 생활 패턴이 바뀌게 될 상황에서 군인을 대상으로 한 앱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초창기 사업 구상안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어떻게 사업 구상이 변경됐나.

“처음에는 ‘보상이 제공되는’ 앱을 개발하려고 했다. 기업들의 광고 배너 화면이 있는 화면에 잠금장치를 풀고 앱을 들어가면 포인트가 쌓이며 할인을 받는 방식으로 구상했다. 하지만 7월에 열린 국방스타트업챌린지 막바지에 전문 투자자와 기업가들에게 멘토링을 받고 구상을 변경했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보상형 플랫폼은 시장흐름에 뒤쳐졌기 때문에  O2O(Online to Offline)방식의 플랫폼으로 변경하라”고 조언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방식은 변경됐지만 나아가는 방향은 동일선상이다.(웃음)“

어떤 서비스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현재는 배달의 민족, 익스피디아와 같은 군인전용 할인 쇼핑몰로 나아가기로 방향을 잡았다.  국군 복지몰은 주로 군 장교와 부사관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용사들이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이 일일이 찾아봐야 하거나 군복을 입고 해당 매장 및 시설에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컸다. 이 점을 개선하고자 용사들을 위한 앱을 만들고자 한다.

앱을 실행하고 들어가려면 군번과 생년월일을 입력해야 한다. 이어 패션, 문화생활, 요식업, 숙박업 등의 카테고리가 있는데, 이용하고 싶은 카테고리에 들어가 결제를 하면 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결제와 동시에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할인 상품 및 할인권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인을 해주는 기업들은 할인 가격 대비 매출이 증대되고 아미체인은 동시에 중개수수료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군 생활과 창업, 교육봉사를 병행하기 힘들어 보인다. 업무 사이클이 있나.

“군 업무가 우선이라 일과 시간에는 업무에 몰두한다. 일과 후에는 지역 내 디딤돌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후 부대로 돌아와 자투리 시간을 통해 추가적인 보완점과 구체적인 기획안을 정리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체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창업을 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대 대표로 나가 수상을 한 이후에 부대 내 창업 동아리가 많이 생겼다. 용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창업동아리를 만들기도 하고 창업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에 열리는 육군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할 팀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들었다. 창업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했다. 멘토들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사업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해줬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상병이면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역 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내년 3월에 전역을 하고 그해 9월 달로 복학이 예정돼있다. 복학하기 전에 회사를 설립하고 앱을 런칭하고 싶다. 내년 1월에 포천과 철원 중심의 전방사단에서 아미체인 플랫폼을 처음으로 시연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장병 5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언젠가는 졸업을 해야겠지만 플랫폼이 자리 잡게 된다면 이 회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고 싶다.”  

jwk108@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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